영화 이야기 실망감의 연속 '파괴된 사나이' 후기 2010/07/26 18:58 by 딱걸렸어


몇일전에 친구들과 함께 파괴된 사나이를 보게되었다.

개봉전부터 기대를 했던 영화였고 김명민이라는 배우에 눈이 가는 영화였다.

또한 이 영화는 제목부터 강렬하였다. '파괴된 사나이' 제목만 봐도 주인공이 사회나 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것을 느끼고

그것을 분개하며 파괴된 남자라는 느낌이 왔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로 기대 이하였다.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괜찮은 편이다. 8년전에 납치되어서 죽은줄만 알았던 딸이 납치범에 의해서 키워졌고

아직도 살아있다는것을 알게된 주인공이 그 딸을 찾기위해 고군부투 한다는 내용이다.

8년전만해도 독실한 신자였으면 교회목사로 활동하면서 신에 대한 믿음이 철저했던 '주영수 (김명민)'는 딸을 구해내지 못하자

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가족 또한 잃었다. 8년후 죽은줄만 알았던 딸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딸을 구해낼 수 있는 단번의

기회를 잡기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스토리는 그래도 괜찮은편이다. 영화에서 이 스토리를 제대로 못살린부분도 많은데다가 캐릭터 표현력도 좋지않았다.


8년전만해도 독실한 신자였던 주영수는 확실히 독실해 보이기도 했다...

8년후 딸을 잃고 믿음도 잃어버린 주영수.... 과연 제목 그대로나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서 파괴된 사나이 됐을까?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아보인다... 그가 믿음을 잃었다는 장면중 하나인 교회에서 설교중에 갑자기 옷을 천천히 벗고

나가면서 조용히 "X까고있네"(맞나???) 하면서 나가는 장면... 이 장면부터 별로였다....

전혀 파괴된 사나이라는 느낌이 안났고 신에 대한 배신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김명민이 연기를 못한다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와 캐릭터 특징을 잘 살려내지 못한 장면이었다. 신에게 배신당한 느낌을 살리기위해서

설교중에 신자들에게 큰 소리로 "신은 없다 신은 믿을것이 안된다'는 둥 여러 욕들을 하면서 박차고 나갔으면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아 저 사람이 정말로 신에게 배신을 당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을텐데 조용히 나가면서 욕하는건

밋밋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8년후로 넘어가서 시체 관리소에서 주영수가 대학동기를 만나 시체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과거에 주영수가 뛰어난 의대 학생이었다라는 것을 말한다. 근데 그 얘기를 왜 한건가?

뜬금없이 주영수가 의대 학생이었다는게 왜 나오는가? 감독은 과연 무엇을 나타내려고 한건가? 알 수 없다.

영화를 보면서 의대학생이었다는 설정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필요없는 설정이었는데..

감독은 무엇을 보여주려고 그런 설정을 만들었는지...

설마 주영수가 자신의 이마를 꼬매는 장면을 위해서 이런 설정을 만든것인가?

오히려 의대 출신이라는 설정이 안좋았던것 같다. 전혀 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이마를 끙끙대면서

꼬매는 장면을 연출했다면 '주인공이 참 독하다'라는 걸 느꼇을텐데...



세번째 납치범 염기준에 대한것이다.

연기도 나쁘진 않았다. 싸이코패스라는 캐릭터를 나름 잘 살렸고 조금은 냉혹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정도였다... 조금 나은 수준정도였다. 조금 냉혹해보였고 조금 싸이코패스 같아 보였다.

주영수의 딸 주혜린에게 밥이 아닌 흙을 먹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대 그냥 밋밋한 느낌이었다.

이걸 냉혹하다고 해야하는건가 관심이 없다고 해야하는건가... 오히려 그 장면을 좀더 부각시켜서 보여준다는가

좀더 몇장면을 더 보여주면서 아 납치범이 정말 개XX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야했는데..



또 염기준은 고가의 앰프를 사서 클래식 듣는것이 취미였다. 납치를 하는 이유도 고가의 앰프를 사기위해서였는대

중간에 홀딱벗은 상태에서 클래식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장면은 좀더 부각시켰으면 어땟을까?

클래식을 들으면서 묶여있는 사람이나 죽기직전에 사람을 더 째거나 죽였다면 이 캐릭터는 정말 냉혹해보였을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영수가 염기준을 자동차로 미행하는 장면 또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거의 다 와서 염기준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몇초정도 가만히 있는데... 왜 섰는지 이해가 안간다..

뭐 눈치채서 세웠겠지만... 관객들은 왜 세웠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다. 못해도 차가 멈춘장면에서

염기준 시점으로 백미러로 주영수의 차를 보는 장면을 보여준다든가 해서 좀더 긴장감을 조성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장면이 없었다...



내 눈이 너무 높아져서 밋밋해 보이기도 할것이다.


2년전에 개봉했던 추격자의 하정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냉혹해보이면서도 사람을 죽인다는것이 그냥 죽인다는게 아니라

하루에 밥3끼를 먹는것처럼 자연스러운 습관처럼 사람을 죽이는 싸이코패스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주인공 엄중호 (김윤석) 또한 정말 절실해보였으며 독해보이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눈이 높아졌다고도 할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눈이 높아져도 파괴된 사나이는

좀 아니다....


파괴된 사나이는 추격자와 비슷한 성향의 영화이다. 추격자의 김윤석씨가 맡은 엄중호 캐릭터나 파괴된 사나이의

주영수나 과거에 믿음을 잃었거나 좌천을 당하거나 해서 둘다 조금 암울한 특색의 캐릭터다.

사건 또한 우연찮게 일어나고 둘다 처음에는 납치에서 살인까지 가는 내용이다. 주영수는 딸을 납치당하고

엄중호는 자신이 운영하는 곳의 아가씨 한명이 납치되서 살해당한다.

주영수는 납치범과 납치된 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엄중호는 납치된 아가씨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영화는 스토리상으로도 비슷한 느낌이 있고 캐릭터 또한 비슷한 특색을 가졌다.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에서는 긴장감 조성 無 잔인함 無 싸이코패스 특색 無 캐릭터 ㅄ...


쓸데없는 장면들과 설정.....


이 영화에게 굳이 별을 주자면 ★★★★☆ 4개반이다. 10개 중에.... 오랜만에 재미없는 영화 봤다.


덧글

  • 거믄 2010/08/14 22:20 # 삭제 답글

    방금 친구와 도미노 피자를 먹으면 본 영화죠.

    100% 공감되는 소감이군요.

    오히려, 목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김명민이 코마상태의 아내를 죽이거나, 기타 등등의 도덕적 해이 모습을 보였다면...
    오히려, 납치범보다 더한 놈이라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러면서, 모든일이 끝났을때도 여전히 목사로서 사람들을 설교하고 있었다면, 더욱더 파괴된 사나이라는 타이틀에 근접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지나치게 종교 비판적이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약간의 변형은 필요하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김명민의 캐릭터를 보고 있자면, 도대체 뭐가 파괴된거지? 란 생각과,

    허무한 결말을 보고 있자면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최고한 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질 캐릭터를 처단하는데는 통쾌한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면, 맨온파이어 처럼 말이죠. 쩝..
  • 지나가던사람 2010/08/15 16:37 # 삭제 답글

    파괴된 사나이 빌려 보려고 하기 전에 평을 먼저 찾아 보는 중인데, 생각보다 별로인가 보네요. 어쩐지 디비디 출시가 빠르더라니.. 흥행이 잘 되진 않앗나바요.

    신앙이나 순박하게 한쪽 길로만 치우쳐 정직하게 살던 사람이 파괴된다는 건, 정말 표현해내기 어렵죠. 특히나 신앙은 더욱 복잡다단하니까요. 정말 신학이나 신앙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작가가 천재라고 해도 파괴되었다고 하는
    인간 캐릭터 유형을 만들어내지 못할 겁니다.

    신앙은 그만큼 복잡하고, 사회에 어떤 도덕적 규율이나 윤리보다도 강하거든요. 보통은 신앙에서 멀어진다고 해도 파괴되었다고 할 만한 모습을 보이진 않으니 또 어렵지요. 영화에 사람이 황폐화되어 가는 과정과 감정 심리 묘사가 순차적으로 표현되고
    서서히 파괴(!?)된 후에 영화의 본 스토리 라인으로 걸어들어가는 리얼리티 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제목의 파괴된 사나이 하면, 먼가 굉장한 균열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캐릭터 성격 자체부터 그렇게 설정되지 못한 듯.. (대사, 시 공간적 순차적인 연출 등)

    거믄 님이 말씀하신 망가지는 부분은, 성인이 상처로 인해 인격이 망가진 것이라기 보단, 불안해 보이는 성질을 가진 대명사 즉,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 있죠.

    영화의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차라리 이런 류의 파괴된 사나이의 캐릭터 설정 상에 근접한 캐릭터로는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오래 전에 영화 중 "실베스타 스텔론"이 나오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타락하고 희망도 없는 자가 어느날 선택되어 악마와 싸우는 상대가 된다는 스토리인데..
    여기서 나온 경우도 약하긴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 란 설정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네요.

    아무튼 극장엔 못 가고 저도 기대하던 건데 평들을 보니 참 안타깝네요. ㅠㅠ
  • 지나가던사람2 2010/08/23 03:38 # 삭제 답글

    음 영화를 발로보신게아니라면
    김명민이 목사를 그만두고 한 일이 불법 장기매매 잖습니까
    이부분을위해 김명민이 과거에 의학도였고 그로인해 장기매매와같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거죠. 설정이 당연히필요한거죠..
    뭐 감독이 보여주려고 넣은게아니라요 ㅋㅋㅋ 이건 조금만생각해보면...
  • 딱걸렸어 2010/08/23 21:42 #

    제 글을 발로보신게 아니라면
    김명민이 의대라는 설정이 굳이 필요하냐 이거입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나 그의 캐릭터 특징에서 과연 의대라는 설정이 필요하냐 이거입니다.
    그리고 님께서 영화를 발로 보시는거 같군요. 발로 보신다는기보다는 눈과 귀를 막고 아무 생각없이 보신거 같네요.
    원래 이런 스릴러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특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캐릭터 고유의 특징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면 관객은 그 영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힘들어지죠.
    김명민의 캐릭터 특징 또한 그렇습니다. 스릴러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행동 하나하나에 말 한마디한마디에 여러가지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제가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의학도가 아닌 일반인의 실력으로 자신의 이마를 꼬매면서 끙끙대면서 고통스러워하고 끝까지 참아내는 강인한 캐릭터로 만들어줬다면
    제목그대로 파괴된 사나이가 됐겠죠. 이런점이 아쉬웠다는겁니다.
    지나가던사람2님께서 영화를 보면서 정말로 의학도라는 설정이 필요했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네요. 물론 이 이야기도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영화를 볼때 눈과 귀를 여는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이란것도 하면서 보는것은 더더욱 중요한 것이죠.
  • 지니가던사람2 2010/08/23 03:42 # 삭제 답글

    뜬금없이 목사가 무슨 배경이 있다고
    그와같은 사업을 벌일수있겠습니까 전문적인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접근할수있을텐데요 사람장기를 사고파는사업은요 ㅋㅋ
    중간에 나온 의료용 도구판매도 마찬가지구요.
  • 유동닉 2010/08/25 00:37 # 삭제 답글

    클래식 듣는 장면 말인데요, 교회 스피커 설치할때 각도 조금에도 신경쓸만큼 민감한 캐릭터던데 다른사람 신음소리 들으면서 노래 듣는다는게 더 이상할듯 한데요
  • 산테리아 2010/08/28 15:25 # 삭제 답글

    뜬금없지만 납치범의 이름은 염기준이 아니라 엄기준입니다. 성을 갈아버리셨네요~
  • 지나가던 사람3 2010/09/07 22:53 # 삭제 답글

    의대를 다녔다는 설정은 목사를 그만 두고 장기매매나 의료도구 판매를 위해서였기도 했겠지만,
    의대를 다닐만큼 똑똑하고 사회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나 그것을 포기하고 목사가 될 만큼
    신앙이 깊었던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믿음이 있던 사람이 장기매매, 뇌물수수, 술, 담배, 섹스에 빠지는 것은 어찌보면 큰 파괴, 타락이라 할 수 있을거 같네요.
    그냥 일반 착한 사람이 그렇게 변했다는 것보다
    믿음깊고 신실한 목사가 그렇게 변했다는 것이 더 극적으로 표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근데 이것보다 더 극적이고 파괴된 모습을 기대하고 그래야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시는게 참 무서운 발상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많은 영화들이 좀 더 잔인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그려내고 대중들도 그런걸 잘 만든 영화라고 평가 하는거 자체가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매말라 가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군요.
  • 아이엄마 2012/06/02 03:42 # 삭제 답글

    전 조금 전에 영화를 봤는데 한가지 생각밖에 안했습니다.
    우리애 학교등교는 학교앞까지 내가 시킨다!!
    무서운세상...
    영화 평까지 하시고 더 잔인성을 부각시켰으면하는 바램까지ㅇ있고 세세히 평까지 하시는 님은 아직은 아이없는 미혼인 듯합니다...저도 미혼이었다면 님의 평에 공감과 감탄도 했겠지만 현재의 저로선 무서울따름입니다..끝에 김명민이 왜 감옥에 있는지.....그게 이해가 가지않아 검색하다 님의 글도 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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